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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화솜 피는 날 세월호 참사 10주기 기념작, 2014년 어느 날, 유가족의 아픔을 읽어주는 OST

by 레카벨 2024. 5. 27.

<목화솜 피는 날>

영화 목화솜 피는 날은 세월호 참사 10주기 기념작으로 만들어진 장편 극영화입니다.  2014년 어느 날 세월호 참사로 유가족들의 슬픔과 분노가 가득 담겨진 내용입니다. 영화를 통해 유가족의 아픔을 읽어주는 OST에 대해서도 소개해보겠습니다.

 

목화솜 피는 날 세월호 참사 10주기 기념작

세월호 참사 10주기 영화 프로젝트 일환으로 만들어진 장편 극영화 <목화솜 피는 날>이 2024년 5월 22일 개봉되었습니다. 이 영화는 10년 전 사고로 죽은 딸과 함께 사라진 기억과 멈춘 세월을 되찾기 위해 나선 가족의 가슴 뜨거운 이야기를 그린 실화 드라마입니다. 영화 제목이 <목화솜 피는 날>인 이유는 팽목항이 가까운 목포 고하도에 목화 체험장이 있으며 목화는 꽃이 피고 지면 열매가 목화솜을 터뜨려 마치 꽃이 2번 피는 것처럼 보이기에 제목을 지었다고 합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영화 속 수현의 대사로 나오니 참고해 주시길 바랍니다. 영화 제작사 연분홍 치마와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가 함께 기획한 '세월호 참사 10주기 영화 프로젝트' 가운데 옴니버스 다큐멘터리 [세 가지 안부]와 [바람의 세월]에 이은 장편 극영화입니다. 출연진은 박원상, 우미화, 최덕문, 조희봉 등 경력 25년 이상 베테랑 배우들의 흡인력 있는 열연과 함께 세월호 참사 가족 극단 '노란 리본' 어머니들이 참여해 진정성을 더했습니다. 또한 신경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으며 각본은 주로 사회 약자를 다룬 작품을 써왔던 구두리 작가가 참여했습니다. 영화 <목화솜 피는 날>은 세월호 유가족의 참여와 지지 속에 인터뷰와 철저한 사전 조사를 거치고, 영화 최초로 세월호 선체 내부 촬영을 진행했다고 합니다. 단원고와 가족들이 있는 안산, 세월호가 처음 발견된 팽목항의 진도, 현재 세월호가 서 있는 목표까지 상징적인 세 곳의 장소가 영화 속 배경으로 등장하며 의미를 더해줍니다. 유족 가족들의 슬픔을 표현하기 어렵지만 영화를 통해 세월호 참사 피해 가족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또한 기억을 잃은 주인공의 이야기로 세월호 참사가 남긴 아픔과 잊지 않고 기억하는 10년이라는 시간의 의미를 바라보며 참사를 추모하는 공간에 남겨진 여러 사람을 등장시켜 다시금 우리에게 주어진 실천의 과제들을 되새기게 됩니다. 영화의 제목은 목화의 두 번째 꽃으로 불리는 목화솜을 통해 아이들이 다시 태어나 새 삶을 바란다는 염원이 담겨 있습니다. 무거운 소재를 중심으로 가슴 아픈 이야기를 중점으로 다루고 있기에 한편으로는 힘들게 잊고 살고 계신 유족들의 마음에 다시 한번 상처를 주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영화가 제작되면서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동의를 얻고 만들어졌기에 온 국민이 관람하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2014년 어느 날

영화 <목화솜 피는 날>의 줄거리를 소개해 보자면 기억을 잃은 경은이 아빠 최병호와 경은이 엄마 김수현을 중심으로 남은 이들의 삶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세월호 참사로 딸 경은이를 잃은 병호와 아내 수현은 이들의 삶이 철저하게 파괴되어 버립니다. 특히 병호는 슬픔과 분노에 휩싸여 예전과 완전히 다른 모습이 되어 버리게 되며 이 모습을 바라보는 수현과 첫째 딸인 채은은 또 한 명의 가족까지 잃어버리게 될까 봐 슬픔과 두려움에 휩싸이게 됩니다. 실제 세월호 내부에서 촬영된 이 영화는 참사 이후 남겨진 유가족들의 슬픔과 분노를 가득 담아주었습니다. 현재를 살아가는 유가족들의 모습과 세월호 참사로 목숨을 잃은 딸 경은이와 함께 했던 시간이 상반된 두 시간대를 통해 이 참사가 얼마나 참혹한 결과를 두고 왔는지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유가족이 아니더라도 2014년 4월의 기억이 여러분들도 있을 겁니다. 너무나 충격적이었던 그날의 기억과 10년이 지난 지금이 영화는 그날의 참사와 그동안 지나온 시간을 함께 돌아보며 위로의 손길을 건네고 있었습니다. 영화 중 많은 장면이 기억에 남지만 그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장면은 세월호 안에서 자신의 슬픔을 온몸으로 표현하는 병호의 모습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세월호 선체 안에 누워서 딸 경은이를 잃은 슬픔을 온몸으로 연기하며 보여준 박원상 배우의 장면이 잊혀지지 않았습니다. "우린 모든 아이의 부모야, 눈물이 나면 나는 대로 살아"라는 대사가 정말 슬펐습니다. 박원상 배우를 비롯하여 우미화, 최덕문 배우들의 깊이 있는 연기가 있었기에 이번 영화도 더 빛났다고 생각됩니다. 여러분들 중 세월호 내부가 보고 싶으시다면 영화를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독립영화인 데다가 소재가 매우 슬프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보기 쉽지 않을 수 있겠지만 많은 분께서 관람해 주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유가족의 아픔을 읽어주는 OST

영화에서는 남겨진 가족들 사이에서 생겨난 갈등을 보여줍니다. 진상 규명을 위해 애썼던 병호는 자신의 슬픔과 고통을 감당하기 힘들어 주변을 힘들게 하는 모습은 애처로워 보였습니다. 그저 진실이 알고 싶었던 것뿐인데 의도치 않게 또 다른 상처와 아픔을 하루하루 쌓여가고, 슬픔에 대처하는 각자의 태와 반응은 모두가 다르기에 이번 영화는 외부적 반응이 아니라 당사자들 사이에서 벌어진 갈등까지 솔직하고 적절하게 접근하여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 <목화솜 피는 날>을 통해 유족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또한 영화 속 '목화솜 피는 날 OST'가 등장하게 됩니다. 가족의 아픔, 그리움과 절망을 보여주며 여전히 아이들을 기억하면서 두 번째 꽃으로 피어나길 바라는 애틋한 마음마저 8곡의 트랙으로 담아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신경수 감독과 출연진들이 함께 인터뷰하는 내용을 봤는데 감독에게 처음부터 촬영을 목포, 진도, 안산을 다 담아내려 했는지 질문하자 신경수 감독은 소방서 시즌 1에서 2 넘어가는 시기였었는데 선체 내부를 찍는다는 얘기를 듣게 됐다며 그래서 무조건 촬영하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합니다. 선체는 목포 신항에 있었으며 지방 소도시 이야기로 작업하려 했다고 합니다. 10년의 세월을 담아내고 활동가와 시민들을 담아내려 하다 보니 세 공간을 담았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유가족들과 함께 연기했다고 하는데 유류품을 씻는 걸 직접 연기한 유가족을 보는 게 어땠었는지 물어보니 박원상 배우는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유가족분들은 쉴 수 없는 세월을 보내며 연극, 노래 동아리를 만들어 활동하며 버텨내셨다고 합니다. 프로 배우 못지않은 자세로 본인들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려 하셨다고 말하며 유가족분들에게 최문덕 배우보다 더 연기를 잘한다고 농담도 전했다고 합니다. 노란 머리 어머님의 "그만해"가 그분만이 하실 수 있는 연기였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리고 목화솜이란 영화 속에 유가족분들이 들어가 기록되었다는 게 의미 있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이 영화 제목 <목화솜 피는 날>은 10년 전 그날 져버린 342명의 꽃이 목화솜처럼 두 번째 꽃으로 피어나길 염원하는 의미를 담았기에 많은 분이 관람해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