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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수 이돈구 감독, 예측 할 수 없는 삶, 여운을 남긴 영화

by 레카벨 2024. 5. 16.

<미지수>

미지수 영화가 이번 5월 이돈구 감독의 5번째 작품으로 개봉되었습니다. 포스터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우주처럼 예측할 수 없는 삶을 표현하여 만들어졌습니다. 이 영화는 깊은 여운을 남긴 영화였기에 여러분들에게 매우 추천해 드리고 싶은 작품입니다.

 

미지수 이돈구 감독

이돈구 감독의 5번째 드라마 장르의 영화인 <미지수>가 5월 8일 개봉되었습니다. 이돈구 감독은 그동안 영화 <가시꽃>을 비롯하여 <봄날>, <현기증>, <팡파레>를 제작하며 독립 영화 영역에서 그의 연출력을 많은 분께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이 작품으로 제63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부문 초청을 받았으며 제1회 들꽃 영화상 신인 감독상과 제23회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코리안 판타스틱 감독상 등을 수상하였습니다. 이 영화는 삶과 사랑의 궤도에서 이탈하여 우주를 홀로 떠도는 다섯 인물을 통해 삶의 치유와 사랑의 회복을 그린 멜로 스토리를 담고 있습니다. 상실과 회복을 주제로 한 이 영화는 70분간의 짧은 드라마지만 깊이 있는 여정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이번 작품은 2023년 전주 국제 영화제와 서울 독립 영화제를 통해 공개되었으며 상실을 둘러싼 인물 저마다의 균열과 내면의 상처, 미지의 감정을 장르적으로 새롭게 그려냈다는 호평을 받았습니다. 우리는 얼마나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되고 또 어떤 상황에서는 큰 아픔을 겪게 되기도 합니다. 이번 영화를 통해 인생의 아픔을 잠시 떠올리게 될 수 있었던 영화였으며 후반부로 가면서 조금 울컥하기도 했었습니다. 이 영화 <미지수>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바로 상실의 아픔과 그것을 극복하는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각자 본인만의 아픔을 치유하는 방식은 다 다르지만, 그것을 딛고 일어서야만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습니다. 이돈구 감독은 이번 영화를 통해 "관객들이 각자의 소중한 무언가를 회상하고 추억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라고 전했습니다. 그리고 "우주는 끝을 알 수 없고, 우리에게 막연한 호기심을 준다. 죽음에서 느끼는 감정이 곧 우주 같았다. 아무것도 느낄 수도 볼 수도 없는 끝을 알 수 없는 영역, 영화에 존재하는 인물들이 죽음을 애도하는 사람들이고, 그 사람들의 고통과 그리움이 답도 없고 끝도 없는 그때 그곳에 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우주를 영화에 가져오게 됐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예측할 수 없는 삶

<미지수>는 우주와 지수 그리고 기완이라는 세 인물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입니다. 미지수는 방정식에서 구하려는 수 또는 그것을 나타내는 글자를 이르며 예측할 수 없는 앞일을 뜻하기도 합니다. 미술 학원에서 입시 미술을 가르치는 강사 선생인 지수는 6년 동안 사귀었다 헤어진 지 2년 된 남자 진구 우주로 인해 힘들어합니다. 자기 자신보다 더 소중히 여겼던 우주를 그리워하면서도 새롭게 시작하고 싶지만, 속내를 쉽게 털어내지 못합니다. 이에 우주의 얼굴을 그리려 해도 얼굴이 떠오르지 않아 괴로워합니다. 이때 같은 학원에 다니는 선배가 좋아한다고 프러포즈를 하지만 지수는 실연의 아픔으로 인해서 아직 누굴 만날 여력이 없다고 말하며 거절하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학원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지수는 연락도 없이 갑자기 찾아온 전 남자친구 우주로 인해 당황합니다. 놀란 지수는 우주를 내쫓으려고 우주는 친한 형인 영배와 싸우다가 밀쳤는데 그가 죽은 것 같다며 욕실 안에 시체를 가져다 놓았습니다. 소스라치게 놀란 지수는 우주에게 자수를 권하지만, 우주는 감옥에 가기 싫다며 거부합니다. 그렇다고 우주를 냅다 경찰에 신고도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이때 다행히 죽은 줄 알았었던 영배가 다시 깨어나며 사건은 마무리될 줄 알았지만 영배는 모든 사건을 기억해 우주와 또다시 싸우게 됩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진짜로 영배가 죽게 되었습니다. 다음날 출근을 하고 돌아온 지수는 집에 없는 우주로 인해 당황해하게 됩니다. 이때 집에 돌아온 우주는 이번에는 자신의 어머니 선애와 싸우다 어머니가 바나나 껍질을 밟고 넘어져 돌아가셨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번에도 어머니 시체를 욕실에 가져다 놓습니다. 이에 지수는 황당해 하지만 할 수 없이 두 구의 시체를 비닐에 싸서 야산에 암매장하려는 우주를 함께 돕게 됩니다. 한편 또 다른 주인공인 기완은 아내 인선과 함께 치킨집을 운영 중입니다. 늘 악몽을 꾸는 기완은 무기력한 삶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기완은 과거 비 오는 날 퇴근하려던 배달 직원에게 배달시켰다가 직원이 사고로 세상을 떠난 일을 당하게 됩니다. 이에 자신으로 인해서 배달 직원이 죽었다고 생각한 기완은 스스로 자책하게 됩니다. 그로 인해서 비가 오거나 전화하는 배달 기사가 오게 되면 배달을 거부하게 되며 아내인 인선과도 심하게 다투게 됩니다. 그런데 죽은 배달 직원에 대한 자책으로 시달리던 기완은 그의 이름과 같은 우주선에 집착하게 됩니다. 이처럼 이 영화 <미지수>는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고 홀로 남은 이들의 그리움과 죄책감을 그린 판타지 작품입니다. 이별의 슬픔을 겪고 있는 다섯 명의 인물을 통해 "산 사람은 살아야 할 거 아니야.", "저 다시 시작하고 싶어요."와 같은 진심 어린 조언과 고백을 담은 대사들을 통해 관객들의 보편적인 공감을 자아내주고 있습니다. 영화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그들이 겪은 상실과 이별에 대해 애도와 함께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도 복돋아 주었기에 좋았던 것 같습니다. 

 

여운을 남긴 영화

사랑하는 사람과의 헤어짐으로 인한 상실과 그리움은 누구에게나 힘든 순간일 겁니다. 누구나 겪어 보았을 상실의 그리움을 우주를 떠도는 슬픔에 빗대어 표현함으로써 우리에게 위로를 주는 작품이었던 것 같습니다. 주연이었던 권잎새 배우는 예전 <Produce 101>에 출연했던 인물입니다. 그 이후에도 연기로 경력을 쭉 쌓아왔기에 이번 지수 역을 맡으면서도 잘 소화해 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미지수>에서 우주는 다의적인 존재로 나옵니다. 우주라는 인물의 한 사람, 그가 살며 함께했던 세계와 항공 발사체를 쏘아 올리는 미지의 영역 모두를 우주로 표현했습니다. 우주는 지수에게는 애인이자 기완에게는 배달 직원이며, 선애에게는 아들입니다. 이 영화는 그토록 거대한 우주가 사라진 이후의 시간을 담고 있습니다. 우주를 향한 애정과 슬픔이 담겨있으며 우주에 관한 폭넓은 증언이 포함됩니다. 내용 초반에는 무슨 내용인지 이해가 잘 안 갈 수도 있는데 마지막까지 보시게 되면 점점 퍼즐이 맞춰지는 기분이 드실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영화가 내용이 뒤죽박죽인 느낌도 들었지만, 사건을 풀어나가는 방식이 독특했기에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관객들의 진심 가득한 호평 리뷰들을 보자면 "윤유선 배우의 연기에서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물밀듯 밀려드는 감정의 파도 밑으로 완전히 침몰당하였다", "한국 영화에 지쳐있던 찰나 감독의 영화에 대한 관념과 철학, 시도 정신이 느껴지는 좋은 영화를 관람하게 되어 영광이다. 정말 펑펑 울며 깊은 여운을 남기는 영화였다.", "상실의 슬픔, 처음에는 뭐지? 했었다가 후반부에는 먹먹함이 남는다" 등 주목받는 신예 배우들의 우주 같은 매력에 대한 호평도 이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