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자는 홍콩 영화 엑시던트를 원작으로 한 영화입니다. 배우 강동원은 국내 청부 살인 조직원으로 등장하고 영화 설계자를 보며 아쉬웠던 심리 스릴러에 대한 리뷰를 소개해 드려보겠습니다.
설계자 홍콩 영화 엑시던트 원작
이번 배우 강동원이 주연으로 등장한 영화 <설계자>가 공개 첫날 12만 명이 넘는 관객을 끌어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습니다. 범죄 스릴러 <설계자>가 5월 29일 개봉과 동시에 12만 4천 명이 관람하며 박스오피스 최상단을 차지했습니다. 그 전날까지 정상을 지켰던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를 제치고 1등을 기록한 겁니다. 연출을 맡은 이요섭 감독은 이번 작품에 대해 말해주길 "진실에 도달하는 과정의 어려움, 수많은 정보 속에서 진실을 찾으려는 혼돈"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영화는 배우 강동원, 이무생, 이미숙, 이현욱, 탕준상, 이동휘 등 출연하였으며 사고사로 위장해 살인하는 청부살인 조직이 작업 도중 조직원 한 명이 사망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입니다. 이무생은 극 중 보험 전문가 이치연 역을 맡았습니다. 김홍파는 영일의 타깃 주성직역을 맡았으며, 정은채는 의뢰인 주영선 역을 맡았습니다. 김신록은 진실을 좇는 형사 양경진으로 이동휘는 사이버 렉카 하우저 역을 연기했으며 이현욱은 위장의 귀재 월천 역을 맡았고 탕준상은 영일이 운영하는 사고 조작단 삼광 보안의 막내 점만 역을 맡았습니다. 강동원은 시나리오를 처음 접했을 당시 "하고 싶었던 삭막한 캐릭터라는 느낌"이라고 말했으며 "사고로 사람을 죽고 살리게 한다는 것이 신선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의 작업 방식은 독특했습니다. 영일은 동료들과 협업해 사고를 만들어내고, 살해 대상을 그 사고에 휘말리게 해 죽게 합니다. 그렇게 그들의 살인은 완전 범죄가 됩니다. 이 모든 것을 총괄 지휘하는 그는 설계자로 불리며 치밀하고 빈틈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영일이지만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사건이 그에게 벌어지면서 삶이 뿌리째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가파른 상승세로 압도적인 예매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영화 <설계자>가 이종석의 특별 출연으로도 기대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요섭 감독이 "강동원이 흑이라면 백 같은 존재를 찾고 싶었고, 이종석이 가장 적합했다. 두 배우의 극명한 차이가 프레임에 담길 때의 특별함을 스크린으로 확인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한만큼 이종석은 처음 호흡을 맞춘 강동원과 눈부신 케미를 완성하며 특별한 재미를 선사할 것이라고 기대를 해주었습니다.
배우 강동원 국내 청부 살인 조직원
꽉 막힌 도로에서 잔뜩 짜증을 내는 운전자인 그는 내키는 대로 차를 몰지만 오늘따라 방해 요소가 많았습니다. 어수선한 골목길을 겨우 지나온 끝에 우연히 도착한 장소에서 운전자는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습니다. 경찰은 사고사로 결론을 내리고, 언론도 수사 결과를 인용해 보도합니다. 그러나 이 남자는 사실 설계자들에게 피살된 타깃이었습니다. 설계자인 영일, 재키, 월천, 점만 등 이들은 살인을 청부받으면 목표물이 우연한 사고로 죽는 것처럼 위장하는 킬러들입니다. 그의 설계를 통해 우연한 사고로 조작된 죽음들이 실은 철저하게 계획된 살인이라는 것을 아무도 알지 못합니다. 최근의 타겟 역시 아무 증거 없이 완벽하게 처리한 영일에게 새로운 의뢰가 들어오게 되는데요. 차기 검찰총장 후보인 주성직을 죽여달라는 주성직의 딸인 주영선의 의뢰였습니다. 영일과 팀원은 여러 시나리오를 검토하며 신중히 설계에 돌입합니다. 그런데 막상 작전을 개시하자마자 예기치 못한 변수에 계획이 흔들리고, 영일은 국내 최고의 설계자 청소부가 움직였음을 눈치채게 됩니다. 과거 청소부에게 동생 짝눈을 잃은 바 있는 영일이는 양경진을 필두로 한 경찰의 수사를 피해 의뢰와 복수,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설계도를 그리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사라진 재키를 찾아 나서는 도중 영일은 사고를 당할 뻔하고 점만은 사망하게 됩니다. 영일은 누군가가 자신을 죽이려고 설계한 것으로 생각한 후 재키와 월천을 의심하기 시작합니다. 주영선을 관찰하던 도중 보험사 매니저인 이치현을 알게 됩니다. 그의 뒤를 밟아 그가 이 모든 사건을 설계한 리더임을 깨닫게 됩니다. 자기 집에까지 누군가가 쳐들어오는 등 영일은 계속 살해 위협을 받게 됩니다. 결국 이치현을 죽이기 위한 설계를 시작하게 됩니다. 한편 월천은 주영선이 준 돈을 받고 통화하던 도중에 영일의 손에 사망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영일이 월천을 배신자로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설계를 실현하기 직전 이치현이 설계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 영일은 이미 너무 늦은 상태였고 이치현은 결국 사망하게 됩니다. 재키도 자신이 살던 집에서 떨어져 의식을 잃습니다. 주영선은 건물에서 자살로 위장하여 떨어져 죽게 됩니다. 자신 주위의 모든 사람이 죽어 나가는 것을 본 영일은 견딜 수 없어 경찰 양경진에게 자수를 하게 됩니다. 경찰은 당연히 믿어주지 않았고 영일이 떠난 자리에 양경진은 영일의 집에 있던 물건 하나를 꺼내 듭니다. 결국 그녀가 최종 설계자임을 비유적으로 드러내며 영화는 마무리되게 됩니다.
아쉬웠던 심리 스릴러
언뜻 보기에는 신선한 소재일 수 있지만 그동안 범죄 스릴러를 본 관객들에게는 새로운 느낌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리메이크작 시작부터 조금 허술한 면이 보였었는데 경찰의 눈을 속여 우연한 사고사로 위장하려면 타깃이 죽음에 이를 수밖에 없도록 모든 변수를 고려해 치밀하고 철저하게 계획을 세워야 할 것입니다. 그 정도는 되어야 사고사를 설계했다고 말할 수 있는데 첫 설계 장면부터 너무 많은 것을 우연에 의존하는 장면이 아쉬웠던 것 같습니다. 우연과 우연의 연속으로 타깃이 죽게 되는 과정이 어설프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가 기본적인 구조는 흥미롭긴 하지만 이야기가 유기적으로 흘러가지는 않았습니다. 인물의 행동이나 이야기 흐름에서 개연성이 떨어진다는 느낌도 있었으며 긴박한 분위기를 조성하려 여러 장치를 동원했지만, 오히려 몰입이 방해되기도 하였습니다. 영화 <감시자들>가 갑자기 떠오르게 됐는데 두 영화가 나름 내용도 비슷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상공에서 도시를 훑는 듯한 신선한 연출로 호평을 받았었는데 현장 팀장, 미행 전문가, CCTV 전문가, 천부적인 기억력을 지닌 요원이 합을 맞춘 깔끔한 액션을 보는 재미가 상당했던 영화였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설계자>는 설계된 사고를 연이어 제시만 할 뿐 그 사고들의 설계도는 전혀 보여주지 않았기에 아쉬움이 컸습니다. 영화가 나름대로 반전 요소도 갖추었지만, 마지막 열린 결말에 관객들을 의문이 들 수밖에 없는 갑작스러운 마무리였습니다. 개봉 2일 차인 30일 오후 3시 기준 CGV 골든 에그 지수는 61%에 불과했습니다. 관객들이 공통으로 지적하는 큰 문제가 시나리오의 완성도였던 것 같습니다. 영화 제목 <설계자>라는 제목에 걸맞게 시나리오 설계를 제대로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